[스포 X] 튜토리얼 + 챕터1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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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단한 후기와 함께 인사드립니다.
작년에 선주문하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던 게임이었는데, 한동안 바쁜일이 많아 이제야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네요.
혹시라도 아직 게임을 구매하지 않았거나 플레이하지 않는 분들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스포를 자제한 상태에서 가볍게 소감을 써볼까합니다.

우선 동봉된 튜토리얼로 가볍게 게임의 흐름을 익히고, 룰북을 한번 정독 한 후 본격적으로 챕터1 플레이에 들어갔습니다. 튜토리얼 플레이는 사실상 필수라고 생각이 드는게, 한번 플레이해보고 나면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 감이 잡히거든요. 특히 전투와 교섭 시스템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덱을 셋팅해 주기 때문에,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금방 두 시스템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스템이 막 어렵거나 룰을 익히기 어려운 게임은 아니지만, 여느 테마틱 게임이 그렇듯 플레이어가 직접 조정해주고 잡아주어야하는 잔룰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나름 룰을 숙지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챕터 1 하면서 에러플을 했거든요. 기왕이면 튜토리얼 플레이 + 룰북 1회 이상 정독은 무조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엔 참조표를 보면서 따라하면 금방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만큼 따라 오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카멜롯과 아발론을 배경으로 하는 테마 게임으로, 정확히는 테마게임보다는 '스토리 드리븐'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개 스토리성이 강한 보드게임들, 혹은 그런 테마성이 강한 보드게임들이 있기는 한데, 애초에 이 게임은 스토리가 이 게임의 핵심이고, 플레이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각 챕터마다 흐름이 존재하고, 그 흐름을 진행하기 위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데요. 이 목표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을 탐험하여 해당 지역에 있는 다양한 조우와 이벤트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럼 이 조우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는 '탐험일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룰북의 10배는 가까이 되는 분량의 두께와 텍스트를 자랑하는 '탐험일지'가 별도로 존재하고, 게임 내 필수 행동인 탐험행동을 함으로써 이 일지를 읽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일지는 각 장소에 대한 조우들이 번호대로 정리가 되어 있고, 탐험 행동을 실행하면 장소 페이지를 펼쳐 해당 장소에 관한 간단한 전승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장소에서 무슨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이 선택지는 현재 플레이어가 해금한 비밀, 혹은 획득한 업적에 따라 결정 되며 이것으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분기의 조우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우를 해결하다보면 탐험을 마치고 그 결과를 적용하며 퀘스트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죠.

그런 조우과정에서 전투를 하기도, 또 교섭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며 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 알고 있는 정보를 게임 속 인물들과 공유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따라 그 결과가 바뀌게 되고 그 결과는 플레이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게임에는 몇가지의 플레이 행동이 있지만, 아마 탐험 행동이 이 게임의 핵심 행동일 것입니다.

이 게임 플레이 방식은, 기존의 보던 '게임북'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심화 되고 깊이가 있죠. 제가 워낙 게임북, 어드벤쳐 북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스토리를 중시하는 편이다 보니 이런 부류의 책도 많이 읽어본 편이지만 대체로는 페이지에서 페이지 간의 이동을 위해 억지로 짜내거나, 대충 구색만 맞춘 텍스트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있으나 마나한 것이 태반이었죠. 

아직 챕터 1만 클리어해본 상태라, 조심스럽게 판단하는 것이지만, 이 게임은 텍스트를 먼저 준비해두고 그 기반으로 게임 시스템을 구축한 게 아니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와 텍스트를 대충 읽어만 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게임을 하면서 얻게 된 다양한 업적들 마다 마다에 이어지는 분기와 조우들이 준비 되어 있어 한 번만 플레이 하는 것으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면면하게 알 수가 없어, 다시 한번 다시 한번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리플레이성도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물론 게임의 간을 보기 위해 챕터 1을 러프하게 돌려봤는데, 다음에 다시 플레이해서 가보고 읽어보고 싶은 텍스트들이 아직도 많이 남았었거든요.

다만 이렇다보니,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인원은 많아봐야 2인, 혹은 룰북에 명시하고 있는 기록자까지 총 3인이 플레이 할 때 최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텍스트가 너무 많다보니, 조우 하나 해결하는데 길면 5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거든요. 2명이 플레이하고, 1명이 중요한 내용과 업적을 기록하고 셋팅해주고, 탐험 일지를 읽어주면서 플레이하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분위기 괜찮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방대한 텍스트의 게임을 모국어로 즐길 수 있게 해주신 서몬게임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제 평가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챕터1만 플레이 한 지금으로선, 극한의 테마&스토리 매니아인 제 입맛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임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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