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플로 15장까지 끝낸 후 간단 소감
(보드라이프에 올렸던 글입니다.)
7월 14일로 끝냈습니다.
빠르게 끝낼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월, 화 휴가. 원래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을 (예전부터 해야지해야지 했다가 이제서야) 시작하려고 날 잡았던 건데, 오히려 주말부터 이 게임에 더 집중했네요.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 소개는 다른 분들의 소개나 규칙 소개를 추천드리고, 다음은 순수한 주관적인 소감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인 스토리 진행에서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한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휴가낸 이유의 시작이었던 제 CRPG 갓겜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이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스토리/진행 자체는 큰 틀에서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선택사항에 의해서 게임이 확 뒤집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클리어 자체의 방법은 플레이어에게 선택지가 주어지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등장 세력/인물들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게 계속 영향을 미쳐서 이후의 선택사항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지고, 이게 엔딩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선택한 캐릭터에 의해서도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이게 스토리북이 하나뿐이지만 스토리에서 1회플만 하고 끝내는 작품이 아닌 이유입니다. 클리어 방법만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도 세부적으로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진행한 게 이후의 확장 진행에서 영향이 있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이 생각났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용으로 매우 적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이 중요한 건 이게 스토리가 전부인 게임이 절대로 아니라는 겁니다. 게임성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캐릭터 성장 부분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캐릭터를 제대로 강화한다는 느낌을 잘 받습니다.
단순히 능력 강화만이 아니라 덱 추가로 카드를 받고 어떻게 덱을 짜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가로 많은 생각할 부분/전략성이 있었습니다.
전투/교섭도 간단한 규칙으로도 전략성이 충분히 좋았습니다. 단순히 똑같은 행동의 반복이 아니라, 랜덤 카드 뽑기에 의해 상황마다 어떤 카드가 있고 어떤 카드가 앞으로 나올지 등에서 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았어요.
이동/행동 부분도 규칙은 간단하지만 단순하지 않습니다. 제한된 자원과 시간에서 최적의 행동을 선택해야 되고, 무작위 이벤트에 의한 변화된 상황이 또 선택사항을 줍니다.
캐릭터도 각각 능력이 다릅니다. 캐릭터 개인의 능력 자체도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전투/교섭덱과 업그레이드덱도 각각 가지고 있어서 진행 느낌도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일리로 공포 관리하느라 진짜 고생했네요.
요약하자면, 게임성은 간단하면서도 전략적 선택 부분이 많고, 스토리는 게임이 최적화된 훌륭한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다회플도 좋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해본 보드게임 중에 손가락 안에 꼽을 만 한 만족감이었습니다. 요즘식으로 호들갑스럽게 말하면 갓겜.
그래서 1회플에 수십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계속 집중해서 플레이한 거고, 다른 캐릭터로 다시 달려볼 예정입니다.
확장 나오면 무조건 구입합니다.
추신 : 돌리면서 히어로스 오브 마이트 앤드 매직 4 ost를 랜덤 무한재생 돌리면서 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분위기 정말 딱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bK-k848Vto